우리가 입는 옷의 색상은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서 시대의 감성, 기술의 발전, 심지어 과학의 우연한 발견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브(Mauve)’라는 보라빛 색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산업과 패션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온 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브 색은 의도된 발명품이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한 화학자가 진행한 실험 도중의 작은 실수에서 비롯되었고, 그 우연은 전통 염색의 한계를 넘어 ‘합성염료’라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열게 됩니다. 이제부터 이 색깔이 어떻게 과학의 실수로부터 태어나 인류의 옷장을 바꿔놓았는지 들려드리겠습니다. 말라리아 치료제를 만들려던 젊은 과학자1856년, 영국 런던. 당시 18세에 불과하던 윌리엄 헨리 퍼킨은 화학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